본문 바로가기

알렙과 책/알렙 책 소개

바다출판사, '칼릴 지브란 예언자' 출간




세기를 넘어 삶의 진리를 전하는

칼릴 지브란의 이야기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지금 내딛는 발 앞에, 단단한 땅이 있을지 수렁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미래를 ‘예언’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인생의 길을 걸을 때, 옆에서 등불을 들고 함께 걸어주는 책이다.

?예언자?는 1923년 출간된 이래 800만 부가 넘게 팔리고 제2의 성서라 불리면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에 대하여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 결혼, 선과 악, 일, 자유…….'


책 속의 올팔레즈 사람들이 예언자인 알무스타파에게 던지는 질문은 지금 우리가 끌어안고 있는 의문들과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한 알무스타파의 대답은 지금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길을 제시한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인간의 고민에 대한 ‘예언자’의 대답은 우리 앞의 수렁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음을 울리는 언어와 그림으로 다시 보는 <<예언자>>


칼릴 지브란은 20년의 노력 끝에 이 책을 출간했다. 그런 만큼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쌓인 인생과 사유의 깊이가 고스란히 드러나, 읽을 때마다 다른 감동을 전한다. 새로 출간된 ?예언자?를 번역한 역자는 20대, 30대, 40대에 걸쳐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바르게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20여 년에 걸쳐 읽으면서 느낀 ?예언자?의 참뜻을 책에 옮겼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느꼈던 서로 다른 감동을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했다.


사십대 중반에 다시 만난 《예언자》의 감동은 20년 전의 그것과 또 달랐습니다. 살아온 세월의 고뇌와 물음이 칼릴 지브란을 다시 만나게 했고 그가 본 세계를 함께 바라보며 가늠할 수 있게 되었나 봅니다. 칼릴 지브란이 《예언자》를 20년 넘게 썼고, ‘이 작은 책을 위해 평생을 보냈다.’고 말했듯이 나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그가 본 것은 무엇일까?’ 그렇게 조금씩 아껴가며 곱씹고 곱씹어 가슴으로 오고 몸으로 다가올 때까지, 삶의 보화를 캐내듯이 머물러 있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오늘 나의 삶 가운데 다시 살아날 때까지 그를 만나는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 역자 서문 중



각 주제마다 삽입된 그림은 지브란의 글귀를 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의미 있는 글과 함께 감성적인 그림을 함께 보는 것은 ?예언자?를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은 산문시이다. 보편적이지만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진리에 대한 해답이 아름다운 시 속에 녹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 많고, 그 언어들이 마음속에 더 깊게 새겨진다. 그 글들을 읽어가다 보면, 풀리지 않던 인생의 의문들이 자연스럽게 풀어질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를 사랑으로 속박하지는 말라.

그보다는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에 바다가 흐르게 하여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는 말라.

빵도 서로와 나누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 

같은 곡을 연주하면서도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현악기의 줄들처럼 

함께 즐거이 춤추고 노래하되 각자 홀로 있는 시간을 잊지 말라.

그대들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상대가 허락하지 않으면 내버려 두라.

오로지 운명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으리라. 

_결혼에 대하여


그대들이 일을 할 때 그대들은 대지의 가장 깊은 꿈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 꿈은 처음 있었을 때부터 그대들의 몫으로 주어진 것이라. 

그리고 그대들은 일을 계속하는 동안 삶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으니 

일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것이 삶의 가장 깊은 비밀과 친숙해지는 것이리라. 

그러나 만일 그대들이 괴로워서 세상에 태어남을 고통이라 부르고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을 이마에 새겨진 저주라 한다면, 

나는 그대들 이마의 땀방울만이 그곳에 새겨진 저주를 씻어줄 거라고 대답하리라.

_일에 대하여


그러나 아름다움은 욕구가 아니라 황홀한 기쁨이리라. 

아름다움은 목마름에 타는 입술이나 구걸하려 내민 손이 아니라 

오히려 불타는 가슴이고 매혹케 하는 영혼이다. 

아름다움은 그대들이 보았던 모습이나 들었던 노래가 아니라 

눈을 감아도 보이는 모습이며 귀를 막아도 들리는 노래이다. 

아름다움은 주름진 나무껍질 안의 수액이나 사람의 팔에 붙은 쓸모없는 날개가 아니라

영원히 꽃 피는 정원이고 항상 날아다니는 천사들이라.

_아름다움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