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천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 신을 만나러 가는 길

무속 현장에서 길어 올린 살아 있는 제주 신화
<문무병의 제주 신화 이야기> 1,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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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세계를 신길을 닦는 과정으로 본다면,
태초에 세상이 창조되던 왁왁한 어둠을 헤치는 창세의 다리인
천지왕다리를 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천지왕이 길을 트면, 삼시왕 무조 젯부기 삼형제가 삼천천제석궁 깊은 궁에 갇힌 어머니를 구하고,
어주에삼녹거리에 신전집을 지어 어머니 자주명왕 아기씨를 모셔와
악기의 신 너사무너 도령이 어머니를 모시고
연물을 치며 굿법을 열었던 초공 신길인 초공다리를 놓고,
서천꽃밭의 생명꽃, 번성꽃, 환생꽃을 따다가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는 이공 꽃길인 이공다리를 놓고,
삼공 가믄장아기가 아버지 강이영성과 어머니 홍은소천을 찾으려고
100일 봉사 잔치를 하여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던 삼공 전상길인 전상다리를 놓고,
차례로 신의 세계를 열어가 불도땅에서 아기들을 키워주는 삼싱할망다리,
칠원성군다리, 구할망다리, 심방집 당주다리, 사가집 시왕다리, 요왕다리, 곱은멩두다리 등
모든 신길을 다 닦고 다리를 놓는다.

이것이 신화 본풀이를 노래하여 신을 살려내는 일, ‘신나락 만나락 하는(신명나는) ’,
신화의 세계, 신화 공동체를 완성하는 길이다.
그리하여 문제를 풀어 다리를 건너는 것이 신화의 세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 《두 하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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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 소개
  
제주에서 나고, 제주에서 자라고, 제주에서 배우고, 제주에게 배운 것이 삶의 전부인 사람, 그것을 오롯이 제주에 돌려주는 게 평생의 업인 사람, 제주신화연구소 문무병 소장이다. 그는 제주의 속살을 알려면 제주의 신화를 알아야 하는데, 제주 신화의 심오한 세계에 들어가는 올레의 첫 길이 제주 무속에 대한 이해라고 한다.
신화는 과거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만들어지고 있고, 미래에도 만들어질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다. 신화의 향기에 제대로 취하기 위해서는 무속 신앙(큰굿, 본풀이)과의 연계점을 찾으면 더욱 수월하다. 이 책은 제주 신화 이야기가 깃든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제주 신화 이야기의 원형과 구연 양상을 샅샅이 탐색해 온 책이다. 무속의 현장에서 방금 잡은 물고기처럼 팔팔하게 살아 숨 쉬는 제주 신화와 그 신화를 둘러싼 담론을 담은 책이다.


■ 출판사 서평


제주의 뿌리, 제주 신화,
스토리텔링으로 풀고 담론으로 읽다!    

제주 민속과 신화의 산증인 문무병

제주신화연구소 문무병 소장은 지난 40여 년간 제주의 민속과 신화를 연구해 온 학자이다. 특히 제주의 큰굿 자료를 중심으로 제주 지역 곳곳의 신당과 본풀이, 그리고 무속 신앙 의례를 빠짐없이 정리하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배경은 제주 신화를 더 깊게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다. 제주의 신화는 제주의 무속신앙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에 구송으로 전해지던 신화는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이야기되지 않으면 흔적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진다. 기껏해야 지명이나 명소의 이름의 뒷이야기 정도로나 남을 뿐이다. 하지만 구연이 아니라 채록이 되면 위대한 기록 문화로 재탄생하게 된다. 제주 신화는 변방이라는 지역적 특수성 탓에 오랫동안 채록마저 되지 않았다. 그동안은 문무병 소장을 비롯한 소수의 지역 학자들에 의해 기록·정리하는 작업이 우선이었다면, 이제 해석·의미화를 거쳐 담론화로 나아갈 차례가 되었다.
문무병 소장이 새로 쓰는 제주 신화 스토리텔링은, 제주의 뿌리이자 정신인 신화를 신본풀이를 중심으로 풀고 담론으로 읽어내는 기획이다. 제주 신화는 심방(무속인)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내용이자, 당굿이나 조상굿을 할 때에 구연된다. 이 신화는 그저 텍스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복·축원·주술·치료의 의미가 함께하는, 다시 말해 제주인의 삶과 밀접하게 함께해온 종교이자 문화이자 풍속이었다.
 
 
 

무속 현장에서 길어 올린 살아 있는 제주 신화
 
문무병 소장이 전하는 제주 신화 이야기는, 무속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살아 있는 제주 신화다. 그것은 과거가 아닌 현재 살아 숨 쉬는 이야기이고, 미래에 더 풍성해질 이야기다. 따라서 문무병 소장은 지금이야말로 제주 신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를 시작할 때라고 말한다. 신화라는 서사가 가진 다양하고 거대한 힘과, 제주 사람들이 상상하고 꿈꾸던 세계, 그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을 발루는(닦는) 길이 신화 공동체를 완성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제주 신화를 제주의 무속·본풀이와의 연계점에서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것은 몇 가지 특장점을 가진다. 우선, 신화의 세계는 신의 길을 닦는 과정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인간과 신 사이에 다리를 놓고, 신이 사는 하늘로 올라가는 신줄을 타고, 신화 본풀이(내력)를 노래하여 신을 살려내는 일, 그리하여 결국 문제를 풀어 다리를 건너는 것이 신화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심방의 굿(주로 큰굿)의 순서에서 제의절차로 재현된다. 따라서 그 제의 절차(형식)의 특성을 알지 못하고서는, 신의 내력(신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힘들다. 이 두 권의 책은 이처럼 제주 신화가 이야기되는 환경과 조건에서 제주 신화의 특성을 찾아나서고 있다.
둘째, 심방들의 구연에서 그 현재성을 찾을 수 있다. 큰심방들은 세습무와 같이 대대로 학습 및 유전되어 오는데, 그들의 굿에서의 역할은 그저 전통을 이어가는 데만 있지 않다. 심방들에 의해 구연되는 신화 속 인물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제주인이 될 수도 있고(갑자기 미스 춘향이 등장한다), 미래의 제주인으로 상상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동안 제주 신화들을 다룬 텍스트가 소설이나 동화처럼 스토리라인 중심으로 정리돼 왔다면, 문무병의 제주 신화 이야기는 본풀이 중심으로 정리해 온 점에서 이와 같은 현대적 맥락을 갖는다. 본풀이 하는 심방(과거)이 굿에 참관하는 사람(현재)과 끊임없이 주고받는 대화에서, 제주인이 상상하는 신화의 세계(미래)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 미래란 이상세계일 수도, 현실의 구복이나 축원에 불과할 수도 있다.
셋째, 신화의 내용은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가지를 뻗고 꽃을 가꾸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심방들이 구연하는 굿의 사설은 텍스트화되어 있지 않았기에, 심방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풍성해진 내용들이 담겨지게 되었다. 임진왜란의 내용이 불쑥 들어가는가 하면, 중국 사서나 한국의 옛 기록들에 등장하는 고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내용들은 심방들이 덧붙인 것들이다. 이러한 특징은 구전의 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만일 이러한 방식적인 특성을 빼고 제주 신화를 이야기한다면, 다소 앙상해질 것이다.
 
 

무속 본풀이에 제주인의 상상이 더해진 신화 담론집
 
이번에 함께 출간되는 문무병 소장의 설문대할망 손가락두 하늘 이야기는 제주인의 정신적 뿌리인 신화 이야기에, 제주인의 등줄기라는 무속의 본풀이, 여기에 제주인의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신화 담론집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번 두 책에서 신화는 현재에도 끊임없이 더해지고 재구성되고 있다는 관점에 따라, 스토리텔링 방식을 새롭게 신화를 제시해 보려 하였다.
20세기 이후 신화 연구의 큰 특징은 민족학의 비중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신화 연구는 고전 학자의 손에서 원전 텍스트 해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류학자로부터 실증적으로 조사되고 자료로 정리되어 그로부터 도출된 결론을 통해 이루어진다. “신화는 모든 문화의 요소이며, 끊임없이 신생한다.”(말리노브스키)는 말처럼, 신화는 텍스트가 아니라 삶의 곳곳에 있다. 문무병 소장이 민속학에서 출발하여 신화에 이른 방식이 의미 있게 작용할 터이다.



제주 신화 연구가이자 민속학자 문무병이
새로 쓰는 제주 신화 스토리텔링 


2권 <두 하늘 이야기>


<두 하늘 이야기>는 세상을 살았던 두 종류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평생을 신을 위해 살았던 심방이 죽어서 가는 저승과 사람으로 태어나 살다가 죽으면 저승차사가 데려가는 저승이 다르다는 것이다. 두 저승. 심방의 저승 ‘삼시왕’ 삼천천제석궁과 인간의 저승 ‘열시왕’ 이야기이다.


신화의 세계를 신길을 닦는 과정으로 본다면, 태초에 세상이 창조되던 왁왁한 어둠을 헤치는 창세의 다리인 천지왕다리를 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천지왕이 길을 트면, 삼시왕 무조 젯부기 삼형제가 삼천천제석궁 깊은 궁에 갇힌 어머니를 구하고, 어주에삼녹거리에 신전집을 지어 어머니 자주명왕 아기씨를 모셔와 악기의 신 너사무너 도령이 어머니를 모시고 연물을 치며 굿법을 열었던 ‘초공 신길’인 초공다리를 놓고, 서천꽃밭의 생명꽃, 번성꽃, 환생꽃을 따다가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는 ‘이공 꽃길’인 이공다리를 놓고, 삼공 가믄장아기가 아버지 강이영성과 어머니 홍은소천을 찾으려고 100일 봉사 잔치를 하여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던 ‘삼공 전상길’인 전상다리를 놓고, 차례로 신의 세계를 열어가 불도땅에서 아기들을 키워주는 삼싱할망다리, 칠원성군다리, 구할망다리, 심방집 당주다리, 사가집 시왕다리, 요왕다리, 곱은멩두다리 등 모든 신길을 다 닦고 다리를 놓는다. 이것이 신화 본풀이를 노래하여 신을 살려내는 일, ‘신나락 만나락 하는(신명나는) 일’, 신화의 세계, 신화 공동체를 완성하는 길이다. 그리하여 문제를 풀어 다리를 건너는 것이 신화의 세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 저자 소개


문무병
1993년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어 교사와 제주교육박물관 연구사 등으로 재직했다.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15년간 민속학 강의를 했다. 제주 4·3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주신화연구소 소장,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 민족미학연구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의 무속신화(1999), 제주도 큰굿 자료집(2001), 제주의 민속극(2003),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2004), 제주도 본향당 신앙 과 본풀이(2008), 신화와 함께하는 제주 당올레(공저, 201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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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신당은 마을 수호신인 토주관(土主官)을 모시고 있으며 설촌(設村)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본향당을 중심으로, 아이를 낳고 건강하게 기르도록 돌봐주는 일뤠당, 처녀의 순결을 지켜주는 여드렛당, 사냥하던 사람들이 다니던 신산당, 해녀와 어부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바다밭을 지켜주는 돈짓당(갯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미 넘치는 각양각색의 신들은 우리가 몰랐던 제주 사람들의 예민한 종교적 감수성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이는 오랜 세월 생존을 위해 척박한 환경에 맞서오면서 필사적으로 기댈 곳을 찾았던, 그래서 "나무 하나 돌 하나에서도 신성(神聖)을 느끼고 숭배하며 힘과 위안을 얻고자 했던" 제주민들의 간절함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 연합뉴스 기사 중에서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0/17/0200000000AKR20171017001600005.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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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 소개

저자들은 스스로를 당당히 폴리아모리라 선언하고, 국내에서 비독점적 다자 연애라고 번역·소개되고 있는 폴리아모리에 관한 개념의 재정립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이 책은 폴리아모리에 관한 국내 첫 보고서이자 심층 탐구서이다. 인터뷰와 세미나, 강연 등을 통해 만난 수많은 한국 폴리아모리들의 실제 삶을 생생히 구성해 놓음은 물론, 인문/철학적 이론적 전거를 통해 이에 관한 다양한 논점을 부각시킨다.


■ 출판사 서평

우리는 연애라고 하면 당연히 단 한 사람과의 일대일 연애 구도를 떠올린다. 대중 매체가 전달하는 사랑과 연애는 모두 그러한 모노아모리monoamory의 구도이다. 하지만, “왜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다양하게 변형된다. “난 애인이 있는데, 왜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 “다른 사람도 좋아지는데, 내가 나쁜 걸까?” 등의 죄의식 섞인 내면 갈등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폴리아모리polyamory의 개념은 이 질문들에 대한 유쾌한 답이 될 수 있다.

저자들에 따르면, 폴리아모리와 다자 연애는 엄밀히 다른 개념이다. 폴리아모리는 정확히 번역하자면 다자간 사랑에 가깝다. 다자 연애는 연애라는 명시화된 관계를 다수 둔다는 뜻이지만, 폴리아모리는 접속connection과 변용affection을 통해 부드러운 흐름을 생성할 때 발생하는 사랑의 능력을 지닌 모든 존재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폴리아모리는 아주 자연적 상태이고, 윤리와 제도에 의해 형성된 모노아모리 문화야말로 자연적인 상태가 아니다.

존재가 존재와 접속하여 변용을 일으키는 것은 모든 존재의 자연적 능력이다. 접속하고 변용하는 현상은 특정 존재에게만 한정해서 발생하지 않고 우연한 마주침에 의해서 무의식적으로 발생한다. 변용을 통해 부드러운 흐름이 발생할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부드러운 흐름은 고정관념, 억압, 배타, 차별, 권위 등 슬픔의 정서를 유발하는 것들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관계망이 성숙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사랑은 불특정다수 타자와의 접속에서 무시로 발생하는 것이고, 본인의 자각 여부를 떠나 모든 사람은 태생적으로 폴리아모리일 수밖에 없다. 연애란 문화적(또는 심리적) 요인으로 관계를 명시화하는 것일 뿐이다. 특히 모노아모리의 연애 구도는 문화적 강박관념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존재론적으로 인간이 폴리아모리라면 사실 모노아모리는 불안감, 집착, 질투, 두려움 등의 심리 기제가 강하게 작용하는 부정적 상태일 것이다. 그렇다고 일대일 연애를 없애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연애의 구도를 지향하든, 자신과 타자의 다자간 사랑 욕망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다자간 사랑 욕망이야말로 특이성을 사랑하는 공동체의 가장 근간이 되는 힘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모노아모리가 상식으로서 여겨지는 문화권 내에서 사랑에 대한 일종의 윤리적 규정을 전복시키는 개념으로서 폴리아모리에 대하여 분석해 나간다.

이 책은 바로 폴리아모리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이 윤리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거나 연결되지 않을지 추론해 보며, 마지막으로 모노아모리와 폴리아모리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오해들을 수정하거나 제거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자 하였다.
        
     
  ■ 이 책의 구성
    
1장에서 저자들은 몇몇 사람들이 폴리아모리라는 것을 느끼고 알고 정체화해 가는 과정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2장에서는 비독점적 다자 연애라고 불리는 폴리아모리가 타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긍정하는 동시에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긍정하는 새로운 사랑의 방식임을 밝힌다. 특히 이것은 유일성에 제약되지 않고 컴퍼션의 감정을 느끼는 사랑의 잠재성 자체이며 따라서 문어발와 폴리아모리는 동일한 개념이 아님을 언급한다. 저자들은 폴리아모리의 유형인 비이, 트라이어드, 쿼드, 폴리피델리티 등을 설명한다.

3장에서 저자들은 헬렌 피셔와 스피노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폴리아모리가 자연 그 자체의 상태이며, 문명적으로 모노아모리가 구축된 것임을 주장한다. 이 사유를 이해하기 위해 들뢰즈의 강렬도, 가타리의 횡단성, 프루스트 소설에서 드러나는 성좌의 사랑을 논거로 든다. 이러한 폴리아모리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사랑이 결코 연애 관계, 인간 관계, 언어 관계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증명한다. 가령 비연애주의자, 동물과 식물, 언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또한 본래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적 귀결은 질투와 집착이라는 정서, 다양한 섹슈얼리티 내에서의 병리학과 범죄학,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추상적 문제까지를 포괄하는 논의로 확장될 수 있다.

4장에서는 국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정치적 의제들과 운동들이 어떻게 폴리아모리와 맞물리는 지점이 있는지 이야기해 본다. 실제로 여성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을 거쳤던 한국의 현대사를 통하여, 미래의 폴리아모리 운동이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 것인지 그려볼 수 있는 재료를 마련한다.

5장에서 저자들은 어떻게 별 탈 없이 유쾌한 방식으로 폴리아모리를 수행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특히 발견주의, 생태주의, 합의주의, 구성주의, 실존주의, 해체주의, 포스트구조주의를 수단으로 삼아 누구나 폴리아모리적인 삶을 놀이처럼 즐겨볼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해 본다.


■ 저자 소개



심기용

철학공방 별난 철학 연구원. 학문이면 학문, 사랑이면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철학공방 별난에서 스피노자, 라이히, 버틀러, 가타리를 연구하며, 그러한 사유의 노선을 통해 자신의 비독점적 성생활을 설명해 내고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2016년 녹색당 고양시 총선본부장을 역임하였으며, 2017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의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leafnomad@gmail.com

    

정윤아

철학공방 별난 폴리아모리 연구원. 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며, 내 이웃을 내 자신과 같이 사랑한다. 어릴 적부터 수많은 유형의 다자적 사랑을 일구면서 비애와 절망을 경험하였지만, 철학공방 별난에서 사랑과 욕망의 힘을 알게 된 이후로 충돌 없는 폴리아모리로서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국내 폴리아모리의 확대와 이를 통한 안정적 공동체의 건립을 기획하고 있다.

ppllpph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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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사랑해! 아니, 그건 솔직한 사랑이 아니야.
사실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니까.

비독점적 사랑, 국내 폴리아모리들에 관한 심층 탐사
<우리는 폴리아모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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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는 사랑하고 있고, 사랑하게 되어 있다.
올바른 사랑을 찾으려 형이상학을 맴도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에게 마주한 강렬함을 그 자체로 기쁘게 사랑하자.
이 책에 나온 폴리아모리 형태나 사례들이
역으로 스스로를 구속한다고 여겨진다면
모두 잊어버려도 좋다.
중요한 것은 삶의 현장이지
지면이 한정된 책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디 이 책이 우리를 더 자유롭고 기쁘게 만드는
사랑의 영토가 되기를 바란다.”
- 《우리는 폴리아모리 한다》 중에서

▶ 《우리는 폴리아모리 한다》 자세히 보기 (강력 추천)
http://aladin.kr/p/Co8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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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렙씨입니다.


올해가 가는 게 아쉽고, 내년이 오는 게 속상해,

2016 알렙 캘린더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사이즈가 딱 엽서 크기인데요.

딱 탁상 위에 붙여놓고 보기 편한 달력입니다. 그리고 달이 바뀌면, 그 달치를 <엽서>로 써서 부치면 되죠^^


아래에 몇 가지 이미지가 있는데요.


혹 이미지를 옮기실 때에는


Copyright ©2015 by Alephbook Co.  
Illustrations copyright ©2015 by Choi Sun Young. 


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리고 이 달력/엽서를 구하는 방법은, 인터넷서점에서 알렙 책을 하나라도 사면 적립금 500원으로 얻을 수 있는, 이벤트를 이용하시면 되지요.^^

* 즉, 서점 이벤트 사은품으로 만들었는데요.


* 블로그 이웃께는 어떻게 보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해 보겠습니다.^^


* 이 멋진 그림은 이치은 신작소설 <키브라, 기억의 원점>과 배이유 소설 <퍼즐 위의 새>의 삽화로 실린 그림으로, 일러스트 작가 최선영 씨가 그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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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즐 위의 새



배이유 소설


 

배이유 지음|260쪽|12,000원

2015년 12월 10일|ISBN 978-89-97779-57-4 03810




불가능한 꿈을 꿈으로써 이 악몽에 균열을 내기 위해 작가는 이 세계가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을 과감히 품어 낸다. 가위가 새가 되는 연금술을 통해 새가 없던 새들의 섬에 새들을 탄생시킨다. 그렇게 부화된 퍼즐 조각들의 애잔하고도 유려한 비행이 최종적으로 직조해 낸 장면은 이렇다. 사람은 새가 아니지만 사람이야말로 지상에 발붙이고 사는 한 마리 새라는 진실, 혹은 아직 꾸지 않은 꿈.  - 김현영(소설가)

퍼즐 같은 삶을 채워 주는 한 조각 꿈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에 대한 끈질긴 희망



2014년 아르코 문학창작 기금 지원작으로 선정된 배이유 작가의 첫 소설집에는 ‘젊디젊은 문학적 자아’의 포부가 담겨 있다. 세상의 비루함과 낡음에 대해 작가는 끈질긴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독자가 꾸어야 할 꿈을 대신 꾸어주는 듯하다. 그것이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에 대한 작가의 구출 전략이다.

배이유 작가는 젊지 않은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하였다. 2011년 <한국소설>을 통해 등단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지면에 소설을 발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인생의 중반에 소설 쓰고 싶은 욕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었다. 이후 발표한 몇 편의 단편소설들을 묶어 이번에 첫 소설집으로 낸 것이다.

누구도 한 권의 책으로 작가를 규정하지 않는다. 한 편의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저마다 고유한 목소리와 시선을 가진 다른 작품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퍼즐 위의 새』에 실린 각각의 단편들은 한데 뭉뚱그려 일종의 연작소설로 음미할 만한 요소가 있다. 소설에는 어떤 극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그것에 대처하는 자세를 일관되게 ‘끈질긴 희망’으로 보여준다. 극한/무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인간의 멘탈은 붕괴된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지상이 언제 허공이 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세계이다. 견디며 버텨낼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을까? 작가는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그러니 자기가 길을 내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악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는 길은,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답은 모른다,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그러니 자기가 길을 내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입니다. 안전하다 생각하며 발을 딛고 있던 땅이 언제 허공이 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세계에서, 견디며 버텨낼 수 있는 그 무엇을 간직하고 있다면 살아가기가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요.(작가 인터뷰)


물론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희망을 말하지, 꿈을 말하고자 하지 않았다. 새는 지상의 삶을 견디지 못한다. 인간도 지상에 발붙이지 않고 허공을 날아다닐 수 없다. 소설가 김현영은, “사람은 새가 아니기에 지상에 발붙이고 살아야만 한다”고 하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지상은 어떤 세계인가”라고 묻는다. 배이유 작가의 작품에서 그려지는 이 지상의 세계는 알 대신 핵을 부화하고, 열매 대신 싸가지 없는 덩굴만 창궐시킨다. 새들의 섬에는 새가 없고, 인간의 땅에는 인간이 없다. “꽉 맞춰진 퍼즐”처럼 완벽하게 “낡고, 지루하고, 비루하고, 상투적인 악몽”과도 같은 이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가라고 물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어떠한가? 세상의 비루함과 비참함에 대해 작가는 이 세계가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을 품어 내는 전략을 짠다. 가위를 새로 만드는 연금술을 시연하고, 새가 없던 새들의 섬에 새들을 탄생시킨다. 인간이 만들어 낸 세계는 알들을 어미에게서 떼어놓지만, 작가가 만들어 낸 불가능한 꿈에서는 울부짖는 아이를 가만히 품어 준다.


그렇게 부화된 퍼즐 조각들의 애잔하고도 유려한 비행이 최종적으로 직조해 낸 장면은 이렇다. 사람은 새가 아니지만 사람이야말로 지상에 발붙이고 사는 한 마리 새라는 진실, 혹은 아직 꾸지 않은 꿈.(소설가 김현영)


변신. 그건 언제나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문학에 대한,

나에 대한 끈질긴 희망이다.


『퍼즐 위의 새』에는 수록 작품마다 새 이미지가 가득하다. 새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듯, 새는 구속을 벗어난 자유, 현실을 벗어난 이상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새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일상의 탈주를 꿈꾸며 자유롭고 싶다고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작가는 일상이 비루함을, 현실에서는 우리가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고 있음을, 상투적인 악몽 같은 세상임을 고발하고자 함일까? 작가는 새에 특별한 알레고리를 넣지 않았다고 말한다. 배경 혹은 소도구나 장면 전환처럼 새가 선택되었을 뿐이라 한다. 그렇지만 왜 하필 새인지에 대해서는, 그저 호흡처럼 딸려 나온 것이라 한다. 작가가 갖는 이야기의 원형,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원초가 새가 아닐까.

또, 『퍼즐 위의 새』는 여느 작품과는 다르게 형식적으로 특이한 시도를 한다. <작가의 말>에는 첫 책을 내는 작가의 고민이 진솔하게 담기는가 하면, <작품을 읽는 방법을 요리 레시피>처럼 제시한다. 「창궐」이란 작품은, 결말만 달리해서 「창궐2」로 수록한다. 문학에 대해 진지함을 갖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파격으로 느껴질 것이다. 이것은,


소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와도 다른 낯선 세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입구도 여러 개, 출구도 여러 개인 ‘주름으로 풍성한 미로 같은 풍경’을 독자 앞에 내보이고 싶어요.(작가 인터뷰)


라는 말처럼, 끊임없는 변신의 소산이라 여겨진다. 배이유 작가는 작가 소개의 말미에, “변신. 그건 언제나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문학에 대한, 나에 대한 끈질긴 희망이다.”라고 덧붙여 놓았다. 형식적인 시도의 파격은 의도에서가 아니라 결과를 승인함으로써 완성된다. 즉 그것은 독자들의 전유물도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문학이 위대한 힘을 갖는 것이다.



『퍼즐 위의 새』로 즐기는 레시피

새(bird) 버터오븐구이와 파스타 알리오올리오


1. 책을 펼친다. 주재료로 할 새를 끄집어낸다(새의 종류는 다양하니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단, 방사능에 오염된 새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새의 목을 누르고 숨통을 끊은 뒤, 깃털을 뽑고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어 깨끗하게 손질한다(이때 종지에 신선한 피를 조금 받아둔다. 여기에 고춧가루를 섞는다).

3. 2의 새에 버터를 발라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오븐에 넣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익힌다.

4. 한 움큼의 파스타와 손이 가는 대로 책의 낱장을 국수처럼 가늘게 찢어 끓는 물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알맞게 삶는다.

5. 납작하게 편으로 썰어둔 열 개의 알리오(마늘)를, 마늘 크기로 뭉쳐놓은 문장들과 2의 고춧가루 피와 섞어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둘러 마늘의 노란 즙이 배일 때까지 적당하게 익힌다. 여기에 잘 삶아진 파스타와 파스타 삶은 물을 넣어 같이 살짝 볶는다.

6. 집게로 파스타를 건져 파란 도자기 접시에 나선형으로 담는다. 거기에 조각달처럼 자른 토마토 서너 개를 올리고 책 속의 글자를 하나하나 잘게 뜯어 파마산 치즈와 함께 뿌려준다. 마지막에 바질 한 잎을 보기 좋게 장식한다.

7.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먹으면 된다. 포크가 거추장스럽다면 포크 대신 과감하게 다섯 손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더 좋다. 손가락에 묻은 검은 글자들은 기름과 함께 빨아먹는다. 새 버터구이는 되도록이면 아무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뜯어 야생적으로 먹는다.


작품 소개


『퍼즐 위의 새』에는 모두 1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엄밀히 말하면 「창궐2」가 「창궐」과는 결말이 다를 뿐, 전개까지는 같으므로,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니 모두 9편이다. 작품마다 고유의 소재와 각기 다른 주제가 있으니, 이를 연작소설이라고 엄밀히 말할 수는 없다. 일관된 주제로 묶을 수 없는 다양한 세계가 나오지만, 굳이 묶자면 공통된 하나의 공간으로 모을 수 있다. 즉, “부조리한 폐쇄된 공간에서의 인물들의 고투”라는 점이다.

「분홍 사다리」는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라고 표현한 이육사의 시구를 떠올릴 만하다. 전체적으로 암울한 상황, 미로 같은 동네에서 살풋 무지개처럼 떠올린 하나의 꿈 같은 이야기이다.

「압정 위의 패랭이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하였다. 만일 해운대 옆에서 끔찍한 원전 사고가 일어난다면…… 하는 가정에서 시작하였다. 인간의 삶, 인간의 생명은 불안하고 위태롭다. 그런 뜻에서 ‘압정 위의 패랭이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압정 위에 패랭이꽃이 필 수 없다. 세운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이다. 사람들 하는 일이, 모두 아무 죄의식 없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저지른다. 결국 그것이 파국을 이끈다. 소설에서는 원전 사고가 난 이후, 사고 현장 인근 마을에 ‘어쩔 수 없이’ 머물고 있는 인물들을 그린다. 그곳에서 발견하는 것은, 어미 새가 버린 (부화되지 못한) 알, 수확물을 내지 못하는 죽은 땅이다. 그것이 인간이 만들어낸 암흑의 핵심이며, 그 암흑의 핵심은 우리 자신을 괴물로 만들고 있었다.

「조도에는 새가 없다」에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이 나온다. 조도(鳥島) 즉 새섬은, ‘사람들 새가 되어 날아오르는 섬’이란 안내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조도에는 새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새가 되어 날아오르는 사람들이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새가 아니듯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사는 게 제일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 그러나 인간은 가슴속에 ‘작은 새’를 품고 살아도 결국 지상에 살아야만 한다. “인간은 아직 갈 길 몰라 웅크리고 있는 작은 새”를 생각할 수밖에.

「창궐」은 영원히 계속되고 있는 장마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인간성의 비루함을 그리고 있다. 39일이 넘도록 기나긴 비에 감자의 뿌리는 열매가 되지 못한 채 “싸가지 없는 새파란” 덩굴만이 “창궐”하고 있다. 다니와 레니는 집에 갇힌 채 몇 마리의 동물들과 식량과 땔감을 조금씩 조금씩 죽여 나가고 있다. 다니가 어렸을 때부터 육식을 금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동물들의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던 것. 이제 갇혀 버린 공간에서 서로의 육신밖에 뜯어 먹을 길이 없게 되자, 소, 염소, 등속은 하나하나 인간의 식량이 되어간다. 더 이상 열매 맺지 못하는 감자 뿌리, 더 이상 불을 피우지 못하는 장작더미,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갇힌 공간에서 레미와 다니는 서서히 무너져 간다. 「창궐」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이 끔찍한 악몽은 결국 환몽으로 바뀐다. 낡고, 지루하고, 비루하고, 상투적인 악몽에서 깨어나기 위해, 독버섯을 씹는 것. 숨이 넘어가기 전 덤으로 환각을 본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늪으로 빠져듦과 동시에 절벽에서 떨어지는 느낌 그리고 떠오르는 느낌이 서로 맞부딪치며 같이 온다. 그럼에도 불구의 감자 줄기와 잎은 거대하게 퍼져 돌집을 지배했다.

작가는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서 기본 모티프를 가져왔다. 소설 속 공간은 39일 동안 내리는 종말론적 풍경이다. 세상 모든 것이 홍수로 다 지워지고 지구상에 단 하나 남은 8부 능선의 기이한 돌집에서 벌어지는 절망적인 언어와 몸짓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날로 시드는 두 명의 인간과, 황소, 염소, 사냥개, 이와 달리 날로 번성하는 검푸른 이끼와 버섯, 감자줄기와 잎으로, 희화화된 어두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비관적 상황과 다르게 문체는 시(時)적인 호흡으로 간결하면서 무겁지 않다. 인물은 찰리 채플린 식의 무성영화 시대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퍼즐 위의 잠」은 생계 때문에 부업/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세 아이의 엄마 이야기이다. 문단 구성을 퍼즐 조각처럼 잘게 나누어 과감한 형식을 시도한 점이 돋보인다. 남편은 잠시 일자리를 잃은데다 PC방에나 전전하고, 젖먹이를 포함해 아이는 셋이나 돼서 생계가 막막하다. 퍼즐 1,000조각 한 판에 이만 원. 도저히 옴짝달싹할 수 없는 이 상황에, 아이 엄마는 “퍼즐 위에서 깊은 잠”에 들려고 했다가, 결국 아이의 소리에 깨어난다.

「옛날옛적 수족관에는」에서는 15년 넘게 멀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 의붓남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자의 아버지와 여자의 어머니가 재혼하여 남매가 되었다가, 새어머니가 죽고 또다시 새어머니가 들어왔다. 이윽고 남자의 아버지도 죽자, 새어머니는 둘을 종처럼 부렸다. 티켓을 끊는 다방에서 허드렛일을 시키다가 여자가 성장하자 커피 심부름을 강요한다. 새어머니의 폭압과 횡포, 그리고 매질을 견디다 못해, 둘은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를 죽였듯이, 새어머니를 죽이기로 공모한다.이제 여자는 15년 만에 만난 오빠이자 연인에게 자신이 품었던 연정을 고백한다. 여동생의 마음을 모르지 않았던, 그렇지만 한사코 밀어내야만 했던 오빠 역시 옛 기억을 떠올린다. 옛날옛적 티켓 다방의 수족관을 다시 찾으면, 자기가 동생에게 주었던 반지를 찾을지 모른다.

「그린그레이」는 어머니와 아들의 엇갈린 관계를 연극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푸른 눈의 군인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여 낳게 된 자식을, 어머니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로 키워 낸다. 그렇게 모자는 어렸을 때부터 헤어졌는데, 할머니(자신이 어머니라 불렀던)의 죽음 이후, 어머니(실제)를 찾아 간다는 내용이다. 그린그레이는 아들의 눈이 회색과 푸른 색이 섞인 눈동자이라는 설정.

「너라는 책」은 책과 죽은 연인의, 죽어도 죽지 않은, 살아남은 이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Sasa’의 함수를 이미지로 풀어본 작품이다.

「포옹」에서 어느덧 중년이 된 사내가 깊은 산골짜기의 채석장을 찾아가고 있다. 배경은 내내 버스 안이다. 버스를 타고 산굽이를 돌아가는 과정은 사내의 의식의 미로와 같다. 갓난아기 때 버려진 그는 기억 속의 여자들을 현재로 불러내어 아픈 과거와 조우한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버스 안을 지배한다. 그의 의식을 끊임없이 짓누르는 아기의 울음소리는 과거에 버려졌던 자신의 한 맺힌 절규이자 분신. 그는 두려움에 떨었던 자아와 대면하고 포옹한다.

「창궐2」는 「창궐」과 같은 전개, 다른 결말을 가진 작품이다. 작품이 일의적 해석이 아니라 다의적 해석이 가능함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편집적인 배치를 시도했다.


추천의 글

“사람은 새가 아니”기에 “지상에 발붙이고” 살아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지상은 어떤 세계인가. 영원히 계속되는 장마에 감자의 뿌리는 열매가 되지 못한 채 “싸가지 없는 새파란” 덩굴만이 “창궐”하고 있으며 기어코 핵을 부화해 버린 돔은 암흑의 핵심이 되어 우리가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우리를 괴물로 만들고 있다. 새들의 섬에 새가 없고 인간의 땅에 인간이 없는 세계, 꽉 맞춰진 퍼즐처럼 완벽하게 “낡고, 지루하고, 비루하고, 상투적인 악몽” 과도 같은 이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가.

불가능한 꿈을 꿈으로써 이 악몽에 균열을 내기 위해 작가는 이 세계가 부화시키지 못한 세상의 모든 알들을 과감히 품어 낸다. 가위가 새가 되는 연금술을 통해 새가 없던 새들의 섬에 새들을 탄생시킨다. 그렇게 부화된 퍼즐 조각들의 애잔하고도 유려한 비행이 최종적으로 직조해 낸 장면은 이렇다. 사람은 새가 아니지만 사람이야말로 지상에 발붙이고 사는 한 마리 새라는 진실, 혹은 아직 꾸지 않은 꿈.  - 김현영(소설가)


저자 소개


   배이유

유년 시절부터의 책에 대한 탐닉이 제대로 출구를 찾지 못하고 빙빙 떠돌다 인생의 중반에 소설 쓰고 싶은 욕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2011년 <한국소설>에 등단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지면에 소설을 발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거듭된 낙선으로 각종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통한 등단심사 제도에 강하게 회의를 품던 시기였다. 그러면서도 기존 제도에 화려하게 편입되고 싶은 인정 욕구에 부대꼈다. 문학 자체의 논거보다 치열한 경쟁에서 선택될 수 있는 여러 비기들과 심사의 불공정성이 소문으로 떠돌았다.

「퍼즐 위의 새」에 실린 소설 중에서 몇 편을 발표했다. 201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상’을 수상했다.

이 책 한 권으로 나를 규정할 수는 없으리라. 미래의 다가올 어떤 문장에서 상상의 가지가 뻗어 나와 카프카의 ‘변신’처럼 소외된 벌레로, 옛 설화 속의 우렁각시로 혹은 ‘계속되는 무(無)’에서처럼 존재의 호박으로 무한 변신할 수 있는 것이다. 

변신. 그건 언제나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문학에 대한, 나에 대한 끈질긴 희망이다.




차례 




작가의 말


분홍 사다리

압정 위의 패랭이꽃

조도에는 새가 없다

창궐 

퍼즐 위의 잠

옛날옛적 수족관에는

그린그레이 

너라는 책 

포옹 

창궐 2 


책 속으로


「분홍 사다리」

바닥과 천장, 아니면 천장보다 더 먼 다른 두 세계를 이어주는 짜디짠 문? 그는 골방으로 이어진 사다리로 내려와 내게 걸어 들어온다. 그의 발아래에서 소금 알갱이들이 투둑 떨어진다. 문득,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그렸던 분홍 사다리 주위의 하얀 가루들이 눈이 아니라 소금일 거라는 직감이 든다. (27쪽)


「압정 위의 패랭이꽃」

우리네 삶이, 생명이 그만큼 불안하고 위태롭다는 뜻으로 적어봤네. 압정 위에 패랭이꽃이 필 수 있겠나. 세운다면 그건 기적이지. 사람들 하는 일이 다 그래. 아무 죄의식 없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저지르지. 책임도 못 지면서. (48-49쪽)


「조도에는 새가 없다」

여자는 소리 내어 읽었다. 그러고는 혼잣말을 했다. (83쪽)   


「창궐」

39일째.

태양을 기다리지 마라, 이미 죽어 관 속에 들어갔나니. (106쪽)


「너라는 책」

책상 서랍에서 체온계를 꺼내 입에 문다. 내 안의, 에너지의 온도, 살아 있음의 확인. 잠시 후 입 안의 체온계를 꺼내 눈금을 본다. 36.7도. 체온계를 그의 책 중간 지점 170쪽과 171쪽 사이에 책갈피처럼 꽂아 두고 책을 덮는다. 한순간의 틈새 같은 시간을 잡아둔다. 체온계를 꺼내 은색 기둥을 본다. 36.4. 그의 온도 36.4도. (207쪽)


「포옹」

아, 아, 탱자나무, 울타리 아래, 두려움을 떨치며 울음을 눌렀던 그 여린 아가의, 질기고 오래된 핏빛 절규. 그는 붉게 부풀어 오른 자신의 오랜 얼굴을 깊숙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달의 기운으로 물이 밀려오듯 이상하고도 낯선 감정이 그의 안으로 흘러들어 왔다. 오래전에 잊혔지만 분명 친근하고 익숙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동굴 안의 그를 느꼈다.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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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장단 없어도

우린 광대처럼

을 추었다


 

김성덕 외 지음|148쪽|10,000원

2015년 4월 25일|ISBN 978-89-97779-49-9 03810


분야 : 문학 > 한국문학 > 한국 시


 


성심원 노(老)시인들이 들려주는 삶과 시

한센병과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성심원(경남 산청)의 어르신들이

시 모임 1년 동안 쓴 시를 모은 시집


책 소개

시 치유 모임 1년, 한센인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시집 출간



2014년 2월부터, 경남 산청군 성심원에 사시는 분들 몇 명이 모여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한 문학교수의 도움으로, 아래로는 57세에서 위로는 90세에 이르는 최고령 시 모임이 만들어졌다. 손이 불편하신 분들은 구술로도 시를 썼고, 기억이 온전하지 않은 분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썼다.

오랜 투병 끝에 남은 크고 작은 장애와 상처를 가지신 이들은, 살아온 자기 생을 소박하고 작은 시에 담았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가파른 삶을 살아오신 이분들의 역사는 ‘시’라는 삶의 예술이 되기도 한다.

성심원과 한국연구재단의 ‘인문도시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시 모임은 활기를 띠었고, 1년이 경과하는 동안 80여 편의 시가 넘게 모였다. 201410월에는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2014 인문도시지원사업> 인문축제 때 25여 편의 시를 그림과 함께 엮어 시화전을 열기도 했다. 더욱 많은 이들이 후원의 마음을 담아, 이분들의 시와 삶의 구술을 엮어 책으로 담게 되었다.


성심원(경남 산청군)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센인들이 ‘시 치유 모임’을 통해 쓴 시들을 엮어낸 시집이 출간되었다. 시를 통한 마음의 치유를 위해 시작한 ‘시 모임’은 1년이 넘게 김성리(인제대) 교수가 이끌어 오고 있으며, 10여 분의 한센인들이 함께 해왔다. 어떤 이들은 구술로, 어떤 이들은 육필로 시를 썼고, 시 모임에서 함께 읽으며 다시 고쳐 쓰면서 완성해 왔다. 이번에 낸 시집에 수록된 시는 모두 42편으로, 9분의 시를 모은 것이다.


김성리 교수는 『꽃보다 붉은 울음』이란 책을 통해, 한 한센인 할머니의 생애를 구술과 시로 정리한 바 있다. 이 책에서, 할머니의 시 쓰기를 도우면서 생애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할머니가 ‘마음의 치유’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김 교수는 이후 성심원의 도움과 지원을 구하여 성심원 한센인들과 시 모임을 진행했으며, 1년여 동안 이분들의 ‘시 쓰기’를 지도했을 뿐 아니라, 문학을 통해 마음의 치유의 길에 이르도록 도왔다.

『장단 없어도 우린 광대처럼 춤을 추었다』는 시와 구술이 치유의 방법이 될 수 있는지 알게 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이분들은, 시를 쓰기 위해 자신의 기억과 내면을 들여다보며, 시를 읽기 위해 모임에서 소통해 왔다. 시 언어들을 통해 토해낸 과거의 기억들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하면서 아픈 상처들을 보듬고 껴안아 왔다. 김성리 교수는 전작의 에필로그에 “시는 마음을 치유한다. 그러나 실제로 치유는 시가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하는 것이라는 걸 나는 덤으로 얻었다. 시는 치유로 가는 문이라는 걸 알았다.”라고 썼다. 성심원의 노시인들은 시를 통해 치유에 이르는 길을 알게 된 것이다.


54년간 한센인들의 삶과 함께한 성심원을 읊은 詩心


성심원은 1959년에 설립되고, 1961년에 ‘나환우’수용보호시설 인가가 나서, 50년이 넘게 많은 한센인들이 치료받고 생활해 왔던 곳이다. 현재에도 140여 분이 넘는 한센인들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책 제목에서 보이듯, 이 시집에서는 ‘성심원’을 춤을 추는 ‘무도장’으로 여기고 있다. 혹은 고마운 곳, 복받은 곳으로 표현하고 있다.


“성심원 바깥에서 한센인들은 사회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심원에서는 같은 처지끼리 모여 구애받지 않고 흉허물 없이 살아갑니다. 성심원에서의 생활 자체가 나에게는 마치 춤추듯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심원이 하나의 무도장입니다. 우리들의 삶, 우리들의 생활 자체가 하나의 무도입니다.”(25쪽)


사회인들의 편견에서 벗어나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어울려 살기 때문만은 아니다. 성심원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으며, 부부의 연을 맺게 하였고, 세상은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는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한센병의 발병을 알고 성심원에 들어올 때의 심정은 실로 비참하였다.


분하고 서러워라. 박 회장님께 부탁하여, 이곳 성심원에 도착하여 이제는 다 잊고, 이곳 분들과 적응하자 다짐하고 결심해도 자꾸만 서럽고 서글픈 마음, 어디 가서 하소연하며 어느 누구 알아줄까? 알아준들 무엇 하나?(79쪽)


내 사는 곳, 지금은 / “성심원 내립니다.” / 눈치 보지 않고 말한다. // 그러나 그 옛날에는 / 내가 사는 아니 우리가 모여 사는 / 이곳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 가슴이 방망이질을 한다. (53쪽)


그렇지만 54년간 한센인들에 대한 의료와 복지, 그리고 삶의 터전이 되어왔던 성심원은 이분들에게 복받은 곳이자, 고마운 곳이다. 한센인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좋지 않을 때에 수도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성심원을 안착시켰기 때문이다. 22세에 성심원에 들어와 40년 가까이 생활하는 분에게는 말 그대로 집이자 고향이며, 생의 황혼 길을 걷는 이에게는 평안한 안식처가 된다. 그래서, 어느덧 성심원은 이분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집’이자, 춤을 추는 ‘무도장’이자, ‘영원복락을 누리는 내 본향’(77쪽)이다. 그래서, 노충진 시인은 이곳에서 춤을 추자고 한다.


인간사(人間事) 희로애락(喜怒哀樂) / 그 훼손(毁損)된 품위도 쌓여 엉킨 울분도 / 탈춤으로 풀어내고 내면으로 승화시켜 / 너푼너푼 춤을 추자 성심원에서! / 우쭐우쭐 춤을 추자 하늘을 향해! (34쪽)



함께하지 못한 가족에 대한 애달픔, 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시집에서 노시인들은 한센병의 발병 때문에 헤어져야 했던 가족과 친지에 대한 애달픈 심정을 노래했다. 또, 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제는 성심원을 집이자 고향으로 생각하는 마음도 담았다.


오— 어머니! / 당신의 애틋한 정이 따스한 입김으로 아지랑이 되어 / 그렇게 모락모락 타오르고 있습니까?!(35쪽, 아지랑이)


멘소래담, 지금은 좋은 크림도 있건만 / 그 시절 멘소래담은 엄마의 필수품이기에 / “엄마” 하면 멘소래담이 생각난다. / 엄마는 가시고 / 멘소래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52쪽, 엄마와 멘소래담)


할아버지의 구수한 입담에선 / 홍길동, 신유복, 유충렬, 옥향, 춘향, 박씨 부인, 의로운 도적, 살신성인, 권선징악, 어려운 시절, 살기 위한 몸부림,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 등등이 한없이 쏟아진다. / 할아버지, 부모님 보고 싶고 또 그립지만 / 놋쇠 화로의 추억이 그리운 이맘때다.(108쪽, 화로)


철썩 처얼썩 바다가 노래하고 / 온 세상이 하얀 눈빛으로 수놓아지는 내가 나고 자란 / 그리운 그 이름. / 울릉도라네.(114쪽, 울릉도)



새로운 삶을 그리며: 세상은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는 희망


성심원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다. 집중실과 회복실이 의료시설 2층에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양추자 시인에 따르면, ‘그곳은 평화롭고 생기가 넘치고 행복이 묻어나오’는 곳이다.


2층 집중실(I.C.U)과 회복실이라 하면 곧 돌아가실 분들과 말 그대로 건강을 되찾으면 오기 전에 있던 방으로 다시 가실 분들이 함께 있다. 그곳에는 환자들만 있지만 막상 가보면 평화롭고 생기가 넘치고 행복이 묻어나온다. 모두 잠든 듯이 고요하게 있다가도 얼굴을 살살 어루만지는 유 신부님 손길에 “신부님, 오시었소?”라고 한 사람이 말하면 모두가 얼굴을 들고 몸을 뒤척이며 신부님을 바라본다. 곧 돌아가실 분들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오래오래 살고 있으니 복받은 곳이다.(100쪽, 성심원, 복받은 곳)


시집의 여러 편을 통해 관통하는 노시인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새로운 삶을 그리게 되고 세상이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는 희망을 이곳에서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제는 병을 다스리게 되었고, 고령에 이르게 된 점, 그리고 신앙생활이 주는 평온함도 있다. 그래서 어느덧 황혼 길에 접어든 안병채 시인(90세)은, 시 [황혼 길]에서 인생에 달관하는 마음을 낮게 읊조린다.


언제나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시는 / 어머니의 부르시는 저 소리에 / 가슴을 열어봐요 / 지난 세월에 접어둔 한 맺힌 사연일랑 / 바람결에 실어 보내고 / 옥천옥수 맑은 물 성혈에 몸을 담그어 / 세상에서 받은 상처의 찌든 때를 / 말끔히 씻어 버리고 / 영원복락 누리는 내 본향으로 / 거룩하고 향기로운 주님 성혈 모시고 / 맛깔진 음식 찾아 먹으며 / 사뿐사뿐 걸어가요 / 바른 길로 노을 빛 곱게 물든 / 융단 깔린 황혼의 길로……(76-77쪽, 황혼 길)


노시인들은 오랜 투병으로 인한 몸의 상처, 사회인들의 편견에 의한 마음의 상처를 지녀오셨던 분들이다. 수도자들의 헌신적인 간호와 현대적인 의료, 평안한 안식처는 몸의 상처를 치료하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가족과의 헤어짐이나 사회인의 편견에 의한 마음의 상처는 쉬이 치유하기 힘들다. 이러할 때에, 마음의 문을 열고, 고통을 말하여 남과 나눌 줄 알며, 자신을 관조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학은 하나의 치유 수단이 될 수 있다. 구술을 통해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동안 마음의 상처는 하나하나 풀려나가게 되며, 시를 쓰면서 시어를 하나하나 고르는 동안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되찾게 된 것이다.


낙엽들이 바람에 날리어 어느 골짜기에 / 머무는 것처럼, 내 마음 가는 곳이 어데라도 / 좋을 듯합니다. //

청산은 말하거늘 우리는 알지 못하고 / 언제나 그러하듯이 오늘도 침묵 속으로 / 밤이슬을 맞이합니다. (64-65쪽, 무제1)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생각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지키고 있는 것들에게 자유를 허락할 시간입니다.


머나먼 길 지친 몸과 마음이 숙연해지는 지금

다시 가라면 갈 수 없는 욕망의 끝자락에서


사랑과 추억, 외로움과 쓸쓸함, 높고 낮음, 옳고 그름,

낮과 밤이 무뎌지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나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기를 기다립니다. (66-67쪽, 무제2)



저자 소개

엮은이 / 김성리

문학을 공부하기 전에는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7년간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문학을 공부하면서 문학이 지닌 치유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본인의 두 전공을 융합하여 자신이 명명한 “치유 시학”을 한국연구재단의 학술 지원을 받아 인제대학교 인문의학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다.

치유 시학을 연구하는 틈틈이 샤머니즘과 신화가 지닌 치유성을 시와 연관해서 공부하고 있으며, 관련 과목을 인제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현재 인제대학교 인문의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있으며, 인제대학교 한국학부에서는 <현대시인연구>, <시와 치유>를,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에서는 <문화와 예술>, <의학과 문학>, <의학과 창의적 상상력> 등 인문학 분야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연구 논문으로는 「김춘수 무의미시의 지향적 체험 연구」, 「예술가의 삶의 형상화와 그 의미」, 「김춘수의 시와 세계관」, 「현대시의 치유시학적 연구」, 「시치유에 대한 인문의학적 접근-한센인의 시를 중심으로」, 「치유시학의 관점에서 본 간호의 의미」, 「한센인의 생애구술과 치유」등과 『김춘수 시를 읽는 방법』, 『문장으로 배우는 한자』(공저), 『엄마의 책방』(공저)이 있다.


지은이(게재순) 


김성덕    경남 산청 출생/남/69세(1947년생)

노충진    경남 거제 출생/남/78세(1938년생)

박두리    경남 진주 출생/여/65세(1951년생)

박태순   전남 고흥 출생/남/(1957년생)/

                      2014년 7월 7일 영면

안병채    경남 김해 출생/여/90세(1926년생)

안준식    경북 예천 출생/남/70세(1946년생)

양추자    경남 거제 출생/여/76세(1940년생)

하인식    경북 울릉도 출생/남/65세(1951년생)

허   찬    경기도 화성 출생/남/57세(1958년생)





목차


    


  김성덕

自序 나의 아내에게   

1. 은혼식일에 부쳐서   

2. 나의 반쪽을 찾던 날   


  노충진

自序 너푼너푼 춤을 추자, 성심원에서   

1. 십자봉의 전설   

2. 고향을 묻지 마오   

3. 어머니   

4. 우리들의 무도장   

5. 아지랑이   


  박두리

自序 꽃도 피우고 씨앗도 날리고 싶습니다   

1. 기도   

2. 나룻배   

3. 초가지붕   

4. 엄마와 멘소래담   

5. 성심원   

6. 애기똥풀꽃   

7. 민들레   


  박태순

박태순 님에게 바쳐   

1. 無題 1   

2. 無題 2   

3. 無題 3   


  안병채

自序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1. 황혼 길   

2. 성심원에 오는 날   


  안준식

自序 세상은 인간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 고향 생각   

2. 인생 종착역   


  양추자

自序 백일홍 나무처럼 붉은 꽃 피우며 백년을 살고 싶네   

1. 성심원   

2. 성심원, 복받은 곳    

3. 성탄을 맞이하며   


  하인식

自序 아버지,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1. 화로   

2. 오늘이 중요한 것은   

3. 늦가을에   

4. 널 보내며친구 태순을 생각하며   

5. 아버지를 그리며   

6. 울릉도   

7. 첫눈   

8. 태풍   

9. 봄소식   


  허찬

自序 새로운 삶을 그리며   

1. 꾼   

2. 불두화   

3. 수취인 없는 가을편지   

4. 혼자 가는 길   

5. 개나리   

6. 결혼   

7. 세례 받는 날   

8. 갈대를 보며   

9.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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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렙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서양 문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뿌리의 하나로 두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고 있으면 서양 문화를 더욱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주변의 생활에서도 상표 이름 등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흔적을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책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문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간단한 슬라이드(PPT)를 만들었습니다. 한번 재밌게 감상해주세요. ^^


[서양 문화의 뿌리, 그리스 로마 신화!] 슬라이드 보러가기

http://www.slideshare.net/alephbook/ss-46136328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문화

저자
윤일권, 김원익 지음
출판사
알렙 | 2015-03-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그리스 신화 연구가, 김원익·윤일권이 쓴 "서양 문화" 속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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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문화

윤일권·김원익 지음|716쪽|24,000원 
개정증보판|2015년 3월 10일|ISBN 978-89-97779-48-2 03210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신화 이야기
역사/문화 > 신화 > 그리스로마신화 


그리스 신화 연구가, 김원익·윤일권이 쓴 
“서양 문화” 속의 그리스 신화
10년 만에 개정증보판 출간!!


“서양 문화의 산책길에 그리스 신화를 읽다”

신화는 구석기 시대나 신석기 시대 등 고대인들이 겪은 세상 체험을 담은 이야기다. 우리의 실생활 속으로 뛰어든 수천 년 전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는 허무맹랑하다 여겨지지 않고, 상상력의 나래를 끝없이 펼쳐 보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무엇보다도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문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수천 년 동안 서양의 문학, 심리, 미술, 음악, 철학, 역사, 건축 등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순히 재미있는 옛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기독교(헤브라이즘)와 함께 서양 문화의 양대 뿌리로 평가되는 그리스 로마 문명(헬레니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자료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문화에 깊게 남긴 발자취를 산책하듯이 편안하게 따라간다. 그래서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 주제로 나누어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그 문화의 흔적을 살펴본다. 올림포스 신족, 인간 심리, 사랑, 여성, 영웅, 모험, 전쟁 등이 그 열쇳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로 동성애를 말할 수도 있다. 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피그말리온 효과, 나르시시즘 등 신화의 이야기 원형에서 인간 심리를 설명하는 개념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올림포스 신족들을 통해서 “나는 어떤 유형의 인간인가?”를 파악하는, 인간 캐릭터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영웅들의 모험담은 스토리텔링의 전형으로, 수많은 문학작품과 영화, 미술, 음악 등에 큰 영향을 주어왔다. 저자들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원형, 신화의 캐릭터, 신화의 상징으로부터 인간의 이러한 모든 주제들을 말하고자 한다. 
가령 올림포스 신족의 구성원들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유형들을 구현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제우스의 신조(神鳥)인 독수리는 로마와 히틀러 시대와 미국의 국조(國鳥)인 독수리와 연결시키면서 제우스처럼 최고가 되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읽어낸다. 아테나 여신과 그녀의 신조인 올빼미를 통해서는 헤겔의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녘에야 날갯짓을 시작한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의 여정은 세계적인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이론을 빌려 이 세상 모든 스토리텔링의 원형으로 소개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276장에 달하는 수많은 그림과 계보도와 지도이다. 독자들은 그것들을 통해 계속해서 속속 등장하는 어려운 이름들 때문에 한없이 어렵고 복잡하게만 보이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개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곁의 그리스 신화”

우선, 우리와 아주 가까운 실생활부터 들여다보자. 화장품 중에 ‘헤라’라는 상표가 붙은 것이 있다. 이상하다. 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 ‘헤라’라고 했을까. 그것은 아프로디테가 남편인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전쟁의 신 아레스와 자주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헤라는 한 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제우스의 아내로서 위엄을 잃지 않았다. 결혼의 여신으로서 도덕성도 저버리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미모는 아프로디테에게 약간 떨어지지만 정숙한 부인의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이 아닐까? 서양인들이라면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을 택했는지 모를 일이다. 헤라라는 화장품을 바르면 헤라처럼 곱고 정숙한 여신이 된다? 뭐 그런 뜻이 아닐까?
‘씨리얼(cereal)’이라는 과자에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 이름이 숨어 있다. 곡신의 여신은 데메테르인데 로마에서는 케레스(Ceres)라고 불렀다. ‘씨리얼’은 바로 케레스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박카스’라는 이름의 건강음료는 아무래도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은 디오니소스였는데 로마에서는 바쿠스(Bacchus)로 불렸다. ‘박카스’는 바쿠스라는 술의 신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지만 술도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그리 어색한 이름도 아닌 것 같다. 시내를 걷다 보면 가끔 ‘바쿠스’라는 이름을 지닌 호프집이 눈에 띄기도 한다. 아무래도 바쿠스는 술집에 더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닉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밤의 여신이다. ‘닉스’라는 이름을 붙인 청바지가 있다. 밤의 여신과 청바지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청바지 색깔이 어두워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일까? 또한 한때 ‘암바사’라는 음료수가 있었다. 그리고 캔으로 된 음료를 ‘넥타’라고 한 적이 있었다. 두 이름 모두 그리스 로마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음료수인 넥타르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머리가 셋 달린 ‘플러피’라는 개가 나온다. 신비한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개다. 그런데 플러피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케르베로스라는 개를 빼닮았다. 케르베로스도 머리가 셋이며 지하 세계의 길목을 지킨다. 왜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케르베로스가 해리포터에도 등장하는 것일까? 「해리포터」의 작가가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상상력의 보물단지에서 꺼내온 것은 아닐까? 

“서양 문화 속의 그리스 신화”

서양 문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그것은 수천 년 동안 서양의 문학, 심리, 미술, 음악, 철학, 역사, 건축 등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셰익스피어, 라신, 괴테의 작품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는 아주 힘들다. 
가령 괴테의 『파우스트』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최고의 미녀 헬레네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처럼 아예 그리스 로마 신화의 특정한 인물을 다룬 작품도 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피그말리온 효과’, ‘나르시시즘’이라는 심리학 개념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행적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유명한 서양 미술가들의 작품 중 상당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가령 루벤스의 작품 중 1/3 이상이 <파리스의 심판>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것이다. 
이것뿐 아니다. 글루크(Ch. W. Gluck)를 비롯한 유명한 음악가들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수많은 곡을 만들어냈다. 서양철학의 원류인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도 자신의 생각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사건들에 빗대어 설명하곤 한다. 인류학이나 고고학뿐 아니라 서양의 고대사 연구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가령 고대사 연구의 백미로 꼽히는 모건(L. H. Morgan)의 『고대 사회』나 바흐오펜(J. J. Bachofen)의 『모권』은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살해한 오레스테스와 아레이오스파고스 언덕에서 벌어진 그에 대한 재판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건축은 어떠한가? 현대 건축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한 그리스 로마 건축의 대부분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저자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하여 서양 문화를 살펴보려 한다. 다양한 문헌들을 토대로 그리스 신화를 집대성하였음은 물론, 어문학, 예술, 철학, 심리학 등의 분야에서 신화와 연관 있는 서구 지성과 서구 예술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 이 책은 지난 2004년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여러 대학에서 교양과목 교재로 사용되면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15쇄)을 받아오다가 10년 만에 개정하고 증보한 것이다. 관련 문헌들을 재검토하였고, 내용을 대폭 늘렸을 뿐 아니라, 많은 시각 자료와 계보도, 지도를 첨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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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윤일권

독일문학(카프카의 소설)을 전공했으며 배재대 독일어문화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강의 과목은 ‘그리스로마신화’, ‘스토리가 있는 유럽역사기행’, ‘영화로 읽는 서양명작’ 등이며, 지은 책으로는 『그리스 신화의 반항아들』, 『창의력과 상상력의 바다—그리스 신화의 세계』, 『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 『스토리가 있는 유럽역사기행』 등이 있다. 문학과 신화와 역사를 아우르는 새로운 강의 개발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김원익 

문학박사, 신화 연구가, 한국 그리스학 연구소 부소장.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연세대에서 ‘릴케의 <말테의 수기>와 대도시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2 TV에서 ‘신화, 인간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4회에 걸쳐 ‘TV 특강’을 했으며, 삼성전자 등에서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현재 여러 대학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게르만신화’, ‘신화구조론’, ‘그리스 로마 문화의 이해’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기업체, 지역 도서관, 병원 등지에서 신화를 소재로 활발하게 인문학 특강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의 『아르고호의 모험』, 평역서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 저서로는 『신화, 세상에 답하다』, 『신화, 인간을 말하다』, 『신들의 전쟁』, 감수한 책으로는 『후who,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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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신화의 산책길에 초대하며 


◈ 제1장 신화의 생성과 전승

◈ 제2장 우주의 기원과 신들의 전쟁 
1. 우주의 기원  
2. 신들의 전쟁: 티탄에서 올림포스로  

◈ 제3장 올림포스 신족 Ⅰ- 제우스의 형제들  
1. 제우스: 바람둥이 제왕  
2. 헤라: 추락하는 여왕  
3. 포세이돈: 폭풍노도의 바다  
4. 데메테르: 땅의 어머니  

◈ 제4장 올림포스 신족 Ⅱ- 올림포스의 라이벌  
1. 아폴론: 이성의 빛, 만능의 황태자  
2. 디오니소스: 도취와 광기의 나그네  
3. 아테나: 똑똑하고 차가운 커리어 우먼  
4. 아프로디테: 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자유부인  

◈ 제5장 올림포스 신족 Ⅲ- 올림포스의 개성파들  
1. 헤르메스: 잽싸고 간교한 심부름꾼  
2. 아르테미스: 무한 자유를 꿈꾸는 자연주의자  
3. 헤파이스토스: 불구의 마이스터  
4. 아레스: 증오와 파괴의 싸움꾼  

◈ 제6장 인류의 기원과 심판  
1. 프로메테우스와 제우스의 대립  
2. 판도라 이야기  
3. 인류의 다섯 시대와 대홍수  

◈ 제7장 신화와 인간 심리  
1.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2. 나르시시즘   
3. 피그말리온 효과   


◈ 제8장 사랑 이야기   
1. 에로스와 프시케   
2.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 제9장 그리스 로마 신화와 동성애   
1. 고대 그리스인의 양성애관   
2. 고대 그리스 사회의 동성애   
3. 그리스 신화에 그려진 동성애   

◈ 제10장 여성 이야기   
1. 악녀 메데이아   
2. 독부 클리타임네스트라   
3. 정의의 화신 안티고네   
4. 고결한 여인 이피게네이아   

◈ 제11장 영웅 이야기
1. 영웅의 원형, 페르세우스  
2. 전쟁의 달인, 헤라클레스  
3. 리틀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4. 아르고 호 원정대의 이아손  
◈ 제12장 트로이 전쟁   
1. 트로이 왕가
2. 전쟁의 원인
3. 전쟁의 양상
4. 트로이의 함락
5. 전쟁의 원조, 트로이 전쟁
6. 『일리아스』와 『펜테실레이아』

◈ 제13장 오디세우스의 모험
1. 귀향 전 오디세우스의 행적
2. 오디세우스의 모험 경로
3. 계책, 극기, 화술의 달인, 오디세우스
4.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귀향

◈ 제14장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1.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이아스
2. 트로이 전쟁에서의 아이네이아스
3. 아이네이아스의 모험 경로
4.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 참고문헌
◈ 찾아보기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문화

저자
윤일권, 김원익 지음
출판사
알렙 | 2015-03-1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그리스 신화 연구가, 김원익·윤일권이 쓴 "서양 문화" 속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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