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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렙

『사진 인문학』 사진은 인문학의 보고다 『사진 인문학』사진은 인문학의 보고다: 존재, 재현 그리고 인문학 사진은 존재에 대한 증명이다 사진은 그 일차적 재료가 빛이다. 그래서 그 빛에 빚지지 않은 사진가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 빛이라는 질료는 우리가 일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일부다. 우연의 소산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진가라고 할지라도 특정 장소와 시간에서 어떤 장면을 찍을 때 필름의 잔상에 무엇이 담길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렌즈는 빛을 모으고, 카메라 바디는 그 빛으로 상(像)을 만든 후 필름에 빛으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대상은 어떤 확정된 상태로서가 아닌 잠재적 상태의 이미지로 바뀐다. 그런데 우리의 눈또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투사의 방식대로 상이 맺혀 보게 된다.카메라의 눈과 우리의 눈의 작동 원.. 더보기
『사진 인문학』 서문 "사진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 『사진 인문학』 서문 사진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면, 도구가 의식을 규정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난, 아름다움에 별로 민감해하지 않는 보통의 중년 남자다. 시간과 장소가 자아내는 자연의 아름다움보다는 사람의 살 냄새를 더좋아해 글쓰기나 사람들과 수다 떨기를 더 찾는 편이다. 그러던 내가 가을비에 멍때리거나 호젓한 산사의 낙엽 쌓인 길을 일부러 찾기시작한 것은 카메라를 만나고 나서부터였다. 아내는 내가 사물을 아름답게 보기 시작한 것이 정말 좋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아름다움은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라는것, 그것을 알게 된 것은 카메라 창을 통해서부터였다. 내 눈으로 보이지 않은 아름다움이 카메라 창으로는 보였다. 세상은 아름다웠고,사람은 더욱 소중했다.. 더보기
『사진 인문학』저자 인터뷰 “사진의 뜻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사진의 뜻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3년 만에 『사진 인문학』 집필 출간한 사진비평가 이광수와의 인터뷰 역사학자이자 사진 비평가인 이광수 교수가 『사진 인문학』을 들고 독자를 찾아왔다. 사진과 사진 비평의 세계에 매혹된 인문학자가 사진의 기술이 아니라 사진의 뜻을 찾아 인문학적 사유를 펼쳐 보인다. 무려 3년이 넘는 동안 월간 『사진 예술』에 연재를 해왔던 이 글은, 후반기에는 사진가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쓰였다 한다. 저자의 글을 직접 편집 출간 작업을 했던 편집자가 독자를 대신하여 몇 가지 질문을 드려 보았다. 『사진 인문학』이라는, 어찌 보면 쉽고 어찌 보면 까다로운 주제를 들고, 독자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역사학자 그리고 시민운동가로서 책도 여러 권 내셨는데요. 이번에는 사진 비평가 내지 .. 더보기
『사진 인문학』철학이 사랑한 사진 그리고 우리 시대의 사진가들 사진 인문학철학이 사랑한 사진 그리고 우리 시대의 사진가들 이광수 지음 372쪽|18,000원 |신국판|반양장2015년 1월 15일|ISBN 978-89-97779-46-8 03600 인문학 > 교양 인문학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론/비평/역사사진에 대한 권력을 비판하고, 인문학적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한 역사학자의 “사진으로 철학하기”『사진 인문학』 사진은 과학도 되고 예술도 되고 역사도 된다! 그래서 사진은 인문학의 보고다! 사진 세계에 뒤늦게 매혹되어, 사진과 사진 비평을 직접 하게 된 역사학자 이광수 교수의 첫 작업은 철학의 주요 개념들로 프로 작가들의 작품 세계의 의미를 파헤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사진으로 철학하기”는 예술과 철학이 맺는 전통적인 결합 방식이다. 한편, 이 교.. 더보기
jTBC의 전신, 동양방송 TBC를 기억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알렙입니다 ^^여러분들은 손석희 씨가 맹활약하고 있는 jTBC의 전신인 동양방송 TBC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동양방송 TBC는 1964년에 최초의 민영 종합방송국으로 개국하여 1980년에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 조치로 사라진 방송사입니다.여러 가지 시도와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흑백 방송의 전성기를 이룩한 방송이기도 합니다. 흑백 방송은 동양방송 TBC가 사라지는 동시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동시에 '흑백 테레비의 감성'은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슬라이드에서는 의 책 내용 일부를 발췌하여 '동양방송(TBC)'에 대하여 간단하게 다루어 보았습니다.NG 편집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방송국은 어디인지, 전설적인 코미디.. 더보기
꽃처럼 붉은 울음, 꽃보다 아름다운 시 2월호에 기고한 서평입니다. 꽃처럼 붉은 울음, 꽃보다 아름다운 시≪꽃보다 붉은 울음≫(김성리 지음│알렙 펴냄│2013년 11월) 작가 존 버거는 시와 소설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소설은 승리와 패배로 끝나는 모든 종류의 싸움에 관한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모든 것이 결과가 드러나게 되는 끝을 향해 진행해 간다. 시는 그런 승리와 패배에는 관심이 없다. 시는 부상당한 이를 돌보면서, 또 승자의 환희와 두려움에 떠는 패자의 낮은 독백에 귀를 기울이면서 싸움터를 가로질러 간다. 시는 일종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열화당, 29쪽) 소설이 어떤 서사의 전모라면, 시는 그 서사 속에 갇힌 ‘부상당한 이’의 독백이다. 시는 역설의 언어이기에 평화로의.. 더보기
천만 번 흔들리는 '불혹'에게 띄우는 편지 작년 오마이뉴스와 제 블로그에 썼던 글인데, 이 계절에 어울리는 책이라 이곳에도 공유합니다.^^ 천만 번 흔들리는 '불혹'에게 띄우는 편지[서평] 항심(恒心)의 결기를 촉구하는 아포리즘의 향연 나의 '20년 지기' 택수에게, 우린 어스름한 어둠이 깔리면 좁디좁은 골방에 앉아 먼동이 터오던 새벽까지 함께하곤 했었지. 짐짓 호방한 목소리로 세상을 논하거나, 유치한 언사로 사랑을 고백하고 조롱하던 스물 언저리, 남루했지만 적어도 비루하진 않았던 그때. 영원할 것 같던 청춘의 치기는, 어느 덧 세월 앞에 추억이 되었네. 벌써 스무 해가 흘렀다. 공자는 '미혹되지 않는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불렀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린 가녀린 봄바람에서 쉬이 흔들리고, 한순간의 모함에도 가슴이 무너지는 세월을 산다. 문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