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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열여덟을 위한 논리 개그 캠프> 에필로그 망각에 갇힌 코미디 철학의 작은 역사 아리스토텔레스는 드라마 비평 책이자 서양 최초의 예술철학 책인 『시학』에서 비극과 코미디(희극)를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주로 비극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해석자들은 『코미디에 관한 시학』이 그 후속편으로 존재했었지만 소실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도 비극을 다루면서도 간간히 코미디를 언급하기 때문에 코미디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비극은 ‘탁월한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인 반면에 코미디는 ‘열악한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의 귀족주의적인 세계관에 비추어보면, 비극의 주인공은 신화적인 위대한 영웅이거나 도덕적 뛰어난 여주인공인 반면에 코미디의 주인공은 평범한.. 더보기
<열여덟을 위한 논리 개그 캠프> 서문 미리보기 서문웃음과 유머에 바치는 서 일반적인 견해에 따르면 비극은 인간의 위대한 면모나 영웅적인 모습을 그립니다. 반면에 코미디, 즉 희극은 인간의 비열한 모습이나 추악한 행태를 그립니다. 그래서 홉스와 같은 철학자는 웃음을 ‘사악한 인간 본성의 저열한 부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술 더 떠, 그는 웃음이 다른 사람들의 약점에 비해 자기 자신의 우월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우월한 웃음을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그래서 이 책은 비웃음을 거부하려고 합니다. 비웃음이란 권력자의 우월감이자 가진 자의 허세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비웃음이란 한마디로 권력의 유머이며, 지배의 웃음입니다. 이 책은 냉소(冷笑)도 마음에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냉소란 많이 아는 자의 특권처럼 여겨집니다. 하지.. 더보기